소명에 대한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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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의미에 대해 묻기 시작하면서 늘 내 속에 가지고 있는 고민이 있다. 나는 인생을 잘 살고 있는가? 과연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의미가 있는 일인가? 내 재능을 제대로 활용하고 살고 있는가? 해야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을때 나는 과연 재능이 있고 이 일을 하는 것이 맞는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40대가 되어 가면서 내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 보게 되고 동시에 앞으로 살아갈 날을 생각하게 된다.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가? 고민하게 된다. 그러한 고민을 가지고 살아 가면서 몸이 아프고 하는 일이 재미가 없게 되면 진지하게 왜 삶을 사는가 생각이 들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감정들이 소명이라는 책을 다시 집어 들게 만들었고 진지하게 읽게 되었다.

우선 내가 한 고민들을 다시금 돌아보자.

  •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의미가 있는 일인가? 나는 지금 IBM연구소에서 암진단을 위한 biosensor chip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이것은 의미 없는 일인가? 아니다.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헷갈려서 그렇지 분명히 의미가 있는 일을 하고 있다. 칩을 만드는데 simulation을 통해서 효율성을 높이는 부분에 일을 하고 있다. 또한 이론적인 부분에서 어떻게 DLD가 움직이는 밝히고 그것을 논문으로 적는 일을 하고 있다. 논문이 잘 써지지 않아서 그렇지 결코 의미 없는 일이 아니며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런 자리를 주셨음을 감사해야 하는 위치이다. 또한 앞으로 할 일은 어떠한가? 암연구에 있어서 microfluidic device가 어떻게 쓰일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플랫폼을 보여주는 일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 device를 사용하고 나서 얻은 생물학적인 자료들을 어떻게 분석하고 비교할지 연구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사람의 건강을 위한 연구로서 그 의미가 큰 내용인 것이다.

  • 나는 내 재능을 잘 사용하고 있는가? 내 재능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 것들을 빨리 배우고 그것을 적용하는 일을 잘 한다. 또한 내용을 정리하고 category 별로 묶어 내는 일을 잘 한다. 프로그래밍을 좋아하고 몇몇 기본 적인 원칙들로 여러가지 복잡한 일들을 설명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이고 내 재능을 사용하는 일들이다. 요즘들어 너무 많은 일들을 해야 해서 헷갈리고 있는데, 중심을 잡고 보면 그러한 모든 것 까지도 크게 보면 재능을 살리고 의미 있는 연구를 위해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생각해야 할 것은 균형을 잃지 않고 또한 스스로를 낮게 보지 않으며 감사하고 즐거워하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지 의미를 발견하면 노력의 힘이 생긴다.

  • 앞으로 어떤 삶을 살기 원하는가? 미국 생활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몸이 아프고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으면 그런 생각을 갖기가 쉽다. 하지만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이러한 상황이 갑자기 나아지는가? 그것은 아니다. 물론 가족들과 나를 지지해주고 내 삶을 편하게 해줄 요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또한 그러한 것을 통해서 삶의 활력을 얻고 더 나은 생산성을 보일 수도 있다. 이것이 결과적으로는 삶을 더 잘 살고 있다는 확신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그러한 삶에 익숙해져 버리고 또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생각할때 내가 좀더 편한 것, 익숙한 것에 의미를 두지 말자. 그러한 요소들을 배재하고 어떤 삶을 살길 원하는지 물어본다면, 지금 내 모습은 참 훌륭하고 감사한 삶이다.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귀한 연구를 하고 있고 또한 내 재능을 사용하며 일하는 것이다. 또한 이 일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 소명의 일차적 목적인 내가 있는 자리에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임이 되는 일인 것이다. 사실 중요한 것은 내가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가?라는 질문이다. 이것이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대답이 되어야 한다. 나는 결국 하나님과 동행하는 또한 그분을 위해 사는 그분의 역사에 동참하는 삶을 살고 싶은 것이다. 그것은 특별한 직업을 택해야할 필요도 없고 그저 부르심을 받은 그곳에서 해야 하는 사명이다. 내가 앞으로 교수가 될지 아니면 아이비엠에서 계속 연구원으로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분께 영광을 돌리며 연구하고 복음을 전하고 기뻐하는 것이 내 삶이 되어야 한다.

  • 나는 인생을 잘 살고 있는가? 이 질문은 결국 은혜에서 멀어졌을 때 나오는 생각이다. 마귀는 부정적인 생각을 심어주고 삶에 회의하게 만들고 하나님을 원망하게 만들며 주변에 그분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생기게 한다. 살면서 아플때가 있다. 또한 하는 일이 안될 때가 있으며 도무지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때 드는 생각은 어떻게 이러한 상태에서 벗어나지?라는 생각이지 과연 나는 잘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아니다. 즉 다시 말하면 삶이 너무 풍요롭고 걱정거리가 없으며 그저 내 맘대로 내 뜻대로 살때 드는 생각인 것이다. 이럴 때 해야하는 것은 회개이다. 또한 감사이다. 지금 내 모습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 그래도 이만한 건강 주심을 감사, 시간을 주시고 경제적인 것을 허락하심에 감사. 하루 하루 숨결을 허락하시고 생명을 주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내 마음의 생각을 하나님께로 정렬하고 내 맘대로 내 뜻대로 사는 것을 회개하면 하나님께서는 길을 보여 주신다. 지혜를 허락하시고 그분께서만 보이실 수 있는 놀라운 길을 보여 주신다. 이 길을 걸어가는 것이 인생을 잘 사는 길이고 길이요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길이다. 먼저 시작은 지금 이 자리에 이 모습을 허락하신 주심께 감사하는 일이다.

연구자로서의 소명은 무엇인가?

(2018/07/31 밤 10시에)